작은 것들의 신/아룬다티 로이

작은 것들의 신.
2020년 7월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 작은 것들은 무엇이고, 또 그들의 신은 무엇일까 하고.
 그렇지만 역시 쉽게 답은 나오지 않는다. 감상을 끄적이는 지금까지도 작은 것들은 또, 신은 모르겠다는 생각 뿐이니까.
 쉽게 읽히지 않는다.
글이 아름다운 이유는 은유가 가득 담기고, 언어 유희가 넘치고, 시적인 표현이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이다.
 때때로 난데없이. 리듬을 타면서.
비극의 예감보다 한발 더 나아간 확신
그래서 마음이 자주 서늘해졌다.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였을까 아니면 인생에 관한 이야기였을까.
자신의 그림자 발자국조차 지워야 하는.
사실이었지만 믿기 힘든 현실이 책에는 적혀 있었다. 내가 상상했던 불가촉천민. 접촉해서는 안되는 천한 사람. 그런 뜻풀이만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그곳의 현실이 말이다.
카스트 제도의 비극도 있고 여성이기에 겪을 수 밖에 없는 비극도 있다. 

깨져버린 사랑의 법칙. 너무 참혹한 결말. 가장 슬펐던 장면은 에스타와 라헬이 유치장에서 죽어가는 벨루타를 나중에는 쌍둥이 형이 맞았다고 말하는 장면.
모르지 않았겠지만.
서른하나
늙지도 않은
젊지도 않은
하지만 살아도 죽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
그래서 책의 마지막 챕터의 제목의 '삶의 대가' 였다.
살아가는 것이기에 겪게 되는 것. 사랑하게 되었기에 겪게되는.  


-책에서
이런 표현들이 너무 좋았다.

밤은 맑지만 나태와 음울한 기대가 배어 있다.(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이 책에 반한 것 같다. 10페이지도 읽지 않고서 말이다)
밤이 팔꿈치를 물위에 괴고 그들을 지켜보았다. 
하늘에 큼직하게 걸린 창백한 낮달이 그들을 따라 왔다.
라헬의 암무가 그녀를 조금 덜 사랑했다.
유난히 등에 털이 빽빽한 차가운 나방 한마리가 가볍게 라헬의 마음에 내려앉았다. 나방의 얼음 같은 다리가 닿자 소름이 돋았다.
라헬의 부주의한 마음에 여섯 개의 소름이 돋았다.



-덧붙이는 말.
다른 소설도 보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지난 2월에 2번째 소설이 나왔다고 한다. '지복의 성자'
부커상 수상작인데 그래서 그런가 나도 모르게 거부감을 느끼고 있던 한강의 '채식주의자'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도 작가라서
줌파 라히리의 책도 떠올랐다.
'축복받은 집' '그저 좋은 사람'을 재미있게 봤다. '이름 뒤에 숨은 사랑'도 읽어보고 싶다.  

by 상콤마녀 | 2020/08/01 22:1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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